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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금리는 올리는데 돈을 푼다? (국채 금리 상승의 세 가지 핵심 요인/국채 금리의 손바뀜과 소유 구조의 변화/긴축의 시대와 유동성 장세의 역설/구축 효과와 옥석 가리기)
손마왕 2026. 10. 18. 17:24
국채 금리 상승의 세 가지 핵심 요인
현재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변수인 국채 금리가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급등한 이유는 크게 지정학적 요인, 거시경제적 요인, 수급 요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지정학적 리스크입니다. 중동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불안은 국제 유가를 밀어 올리며, 이는 경제 전반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여 향후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경계감을 형성해 국채 금리를 상승시킵니다.
둘째, 거시경제적 요인으로 주요국들이 물가 안정을 위해 단행한 통화 긴축 정책이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서 멀어짐에 따라,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며 국채 금리에 강한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셋째, 확장적 재정 정책과 수급 불균형입니다. 통화 정책은 긴축적이지만, 국가들이 전쟁 재건 비용이나 경기 부양을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는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의 엇박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와 달리 중동 산유국들이 미국 국채를 적극적으로 매입하지 않는 현상이 수급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국채 금리의 손바뀜과 소유 구조의 변화
미국 국채의 보유 주체가 연준(Fed)에서 민간 부문으로 넘어가는 손바뀜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연준은 양적 긴축을 통해 보유 물량을 줄이고 있고,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는 민간 기관들이 국채를 대량 보유하게 되면서 국채 금리가 구조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강화되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향후 3~6년간 고금리 뉴 노멀 시대를 예고합니다. 설령 일시적으로 국채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과거의 저금리 시대로 돌아가기는 어려우며 높은 국채 금리 수준이 장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긴축의 시대와 유동성 장세의 역설
2020~2021년은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와 재정이 모두 완화적이었던 완화의 시대였고, 2022~2024년은 물가 안정을 위해 양쪽 모두 긴축을 택한 긴축의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2026년 현재는 통화는 긴축적이지만 재정은 확장적인 기이한 정책 엇박자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왜 이런 상황에서 자산 시장, 특히 나스닥이 강세를 보이는가에 대한 해답은 돈의 역류에 있습니다. 정부의 막대한 재정 지출로 공급된 유동성이 전반적인 자산 시장이 아닌, 실적을 증명하는 AI 가치 사슬 내의 미국 기업들에게만 쏠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축 효과와 옥석 가리기
높은 국채 금리는 구축 효과를 발생시킵니다. 즉, 정부의 국채 발행 물량이 시장을 잠식하여 민간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이는 자본 조달 능력이 부족한 기업을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옥석 가리기 과정을 강제로 진행하게 합니다.
따라서 현재 증시는 고금리라는 중력에 억눌려 있지만, AI 분야와 같이 확실한 실적 성장을 입증하는 기업들만이 유동성을 독점하며 나스닥과 같은 특정 시장의 신고가 경신을 이끄는 상황입니다. 이는 역동적인 장세라기보다는 특정 섹터로 자금이 집중되는 기이한 수급 현상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제 생각에는 상기의 분석은 현재 시장의 핵심을 상당 부분 짚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고금리와 정부의 국채 발행 증가, AI 기업으로의 자금 쏠림이 동시에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아래의 세 가지를 보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첫째, 국채 금리 상승을 중동 전쟁이나 물가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미국의 재정적자, 국채 공급 증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 기간 프리미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둘째, 고금리가 3~6년간 지속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경기침체나 물가 둔화가 나타나면 금리가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과거의 초저금리가 재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대비해야 합니다.
셋째, AI 기업의 주가 상승이 모두 실적에 기반한 것은 아닙니다. 실제 이익 성장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는 기업은 유리하지만, 높은 기대감만으로 상승한 기업은 금리 상승 시 주가 조정이 클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지금은 지수 상승만 믿고 투자하기보다 기업별 옥석을 가려야 하는 시장입니다. 투자자는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세, 현금흐름, 부채 수준, PER 등 밸류에이션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특히 장기투자라면 성장성뿐 아니라 현재 주가가 그 성장성을 얼마나 선반영 했는지가 중요합니다. 고금리 시대에는 좋은 기업을 찾는 것만큼이나 비싸게 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